이상희 前 장관 "과학영재들이 재능 펼 수 있는 환경 다져야죠"

입력 2020-02-20 18:17   수정 2020-02-21 00:20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예술적 감성을 두루 갖춘 과학기술 인재를 기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20일 서울 서초동 녹색삶지식원에서 만난 이상희 전 과학기술처 장관(82·사진)은 ‘창의성’을 화두로 꺼냈다. 이 전 장관은 “우리나라의 가장 확실한 자원은 ‘우수한 두뇌’”라며 “자유로운 토론으로 창의성을 키우는 이스라엘식 교육 방식 등을 통해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과학기술 대통령’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울대에서 약학을 전공하고 미국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4선 의원, 대한변리사회 회장, 한국발명진흥회 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장관급) 등을 거친 대표적인 과학계의 거목이다. 은퇴한 1200여 명의 여야 원로 정치인 모임인 대한민국헌정회가 세운 ‘국가과학기술 헌정자문회의’ 의장도 맡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최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과학의전당’ 설립을 위해 발벗고 뛰고 있다. 인천 영종도 인근 부지에 과학기술 복합 문화시설인 과학의전당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 전 장관은 “예술의전당은 방탄소년단(BTS)과 영화 ‘기생충’의 성공을 이끈 문화예술의 뿌리가 됐다”며 “과학의전당은 창의적 과학영재 양성의 산실이자 세계적인 과학 석학들의 토론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원로 모임인 대한민국 헌정회가 설립을 주도하면서 ‘손자·손녀를 위한 창조의 요람’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도 더했다.

과학의전당이라는 이름 역시 예술의전당에서 따왔다. 예술의전당 건립을 추진한 이진희 전 문화공보부 장관이 그의 친형이다. 이 전 장관은 “문화예술 분야 창의성은 예술의전당이, 과학기술 분야 창의성은 과학의전당이 담당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말했다.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사재도 내놓았다. 서초동 인근 부지를 제공해 작은 사립과학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 전 장관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과학영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사립과학관을 마련할 것”이라며 “참신한 주제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장소라는 의미를 담아 ‘창의력발전소’라는 이름을 붙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팔순이 넘은 과학계 원로의 마지막 꿈은 무엇일까. 이 전 장관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처럼 과학영재들이 창의성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남겨주는 게 마지막 목표”라며 “과학의전당에서 성장한 인재들이 국가 발전을 이끄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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